저는 6살 때 아버지와 함께 잠실야구장을 방문했던 게 야구 인생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야구하는 모습이 멋지고, 야구장 분위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졸랐죠. 아버지께선 제가 운동을 하길 원하셨는데, 어머니께서 반대하셔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야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에피소드도 있어요. 바로 야구를 시작한 첫날이었죠. 추운 겨울에 운동장 10바퀴를 뛰고 나서 너무 힘들더군요. 곧바로 "그만두겠다"고 했었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1주일만 더 해보고 결정하라"고 말씀하셨죠. 다시 연습하다 보니 재미를 느껴서 지금까지 계속 하고 있네요.
저는 처음에 투수로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때 팔꿈치를 다쳤지 뭐예요. 병원에선 수술을 권유했죠. 너무 어릴 때라 수술하는 대신 야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로 했고, 4학년 때부터 유격수를 맡았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1~2학년 때 내야수를 맡았는데, 투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3학년 때 유격수와투수를 병행했습니다.
라온고에선 1학년 때 1루수, 2학년 때 유격수, 3학년 때 2루수와 3루수를 맡았어요. 사실 고교 시절에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매 시즌마다 야구를 놓고 싶기도 했었어요. 다행히 그때 이겨낸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 롤 모델은 허경민 선수입니다. 어린 시절 잠실야구장에서 야구를 봤는데, 그날 허경민 선수가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셨거든요. 저도 그런 선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직접 뵙게 된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그 모습이 제가 지금까지 봐왔던 두산의 이미지와도 연결이 됩니다. 두산은 매년 수비가 강한 팀이었죠. 수비 백업 자원도 두터워서 쉽게 순위가 떨어지지 않았던 팀으로 기억합니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분들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느꼈구요.
그런 팀에 지명을 받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지명을 받은 순간에는 '세상이 나를 몰카(몰래카메라)하나' 싶었을 정도로 실감이 안 났어요. 시간이 지난 뒤 친구들이 축하를 해줬고,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수고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비로소 실감이 나더군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타격에 자신이 있습니다. 강한 스윙을 해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공이든 강하게 맞힐 수 있습니다. 수비 쪽에선 강한 어깨를 잘 살리고 싶습니다. 내야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만 주시면 잘할 수 있습니다.
선수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선수가 됐을 때도 예의가 바르고 인성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석에서 호쾌하게 배트를 돌리는 제 스윙을 보고 그날 팬분들의 스트레스가 풀리신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ദ്ദിʕ⸝⸝ʚ̴̶̷ ᴗ ʚ̴̶̷⸝⸝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