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이 생기는 유형이 일반적인 투수들과 크게 달라 특단의 해결책이 어렵다. 투수들은 시즌 초반 혹은 데뷔 초반에 물집이 잘 잡힌다. 때문에 일부러 피를 흘릴 때까지 볼을 던지는 등 물집부위를 두텁게 만들며 대응한다. 그러나 이의리는 손가락 한마디 전체가, 그것도 갑자기 까지는 특이한 유형이라는 것이다.
21일 함평훈련장에서 만난 서재응 코치는 "오늘까지 열흘 동안 캐치볼을 하지 않고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코치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물집이 까지는 모습이 다르다. 대개 어느 정도 신호가 오고, 검정물이 들어 물집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중지와 검지 손가락을 보이며 "그런데 의리는 바로 (마디) 전체가 까지는 스타일이다. (키움의) 신재영과 같다. 한 순간에 나가더라. 그런 형태라서 고칠 수 없다. 보통 손톱 바로 아래의 살집인데 의리는 (손가락 마디)밑에서부터 전부 까진다. 손톱 밑이면 관리가 가능한데..."라고 덧붙였다.
서 코치는 물집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투구수 관리를 내세웠다. "의리는 다른 투수보다 볼을 깊게 끝까지 채주기 때문에 물집이 생긴다. 좋은 현상인데 오히려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도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일단은 투수구에 맞춰 투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