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는 이강철 감독. 이 선수가 피칭을 할 때마다,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를 않는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만 던졌으면, 준플레이오프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주인공은 우완 불펜 강건.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막차로 프로 선수가 됐다. 11라운드, 전체 110번째로 KT 지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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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잠재력이 완전히 터질 거로 보였다. 그러나 올시즌 1군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실패의 시즌인 것 같았는데, 마무리 캠프에서 150km 강속구를 펑펑 뿌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구위라면 필승조 경쟁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강건은 "2군에서 홍성용 코치님과 1년 동안 해왔던 걸 하다보니, 내 스스로도 공이 좋아진 걸 느끼고 자신감도 붙었다"고 말하며 "감독님께서 마무리 캠프 초반 왼발을 딛을 때 더 빠르게 나가가로 원포인트로 말씀해주셨다. 그걸 더 신경 쓰다보니, 구위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강건이 또 신경쓴 부분은 퀵모션. 이 문제로 2군에 갔고, 1군에 돌아오지 못했었다. 강건은 "사실 프로에 처음 와서는 체감을 못했다. 그런데 시합에 나가니, 내가 느리단 게 확연히 느껴지더라. 연습을 많이 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생각해보니, 퀵모션을 신경쓰다 내 공도 못 던졌다. 2군에서 선발로 많이 던지며 감을 잡았다"고 돌이켰다. 폼은 더 간결해지고, 구위는 더 좋아지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강건은 지난해 막판 쏟아진 기대와, 올해 실패에 대해 "욕심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더 잘하려다 보니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세게 던지려 하다보니 스윙도 커지고, 제구도 흔들리고 그렇게 악순환이 됐다"고 자체 진단을 했다.
강건은 마지막 지명자 타이틀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안썼다. 순위 상관 없이 프로에 들어오면 똑같이 야구하는 것이다. 똑같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시합한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하위 지명 선수들에게 크나큰 희망을 주는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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