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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터뷰에 임한 박해민은 "나도 몇 표 차로 뽑혔는지는 모른다. 다만 선수들이 뽑아준 거라 더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팀엔 젊은 선수들도 많고 고참들도 많다.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전 주장인 (오)지환이나 (김)현수 형이 워낙 잘했다. 나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으려 한다. 현수 형과 지환이가 만들어 놓은 문화를 잘 이어받겠다고 했다"고 돌아봤다.
박해민은 2012년 육성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뒤 이듬해 데뷔했다. 2021년까지 삼성에 몸담은 뒤 2022년 LG로 자유계약(FA) 이적했다. 삼성 시절에도 두 차례 주장을 맡은 적 있다. 그는 "아무래도 삼성에서의 (주장) 경험이 도움이 될 듯하다. 한 번 해봤기 때문이다"며 "내년이면 LG에 온 지 4년째가 되는데 솔직히 '내가 주장을 해도 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뽑아줬으니 잘해보려 한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다음 시즌 종료 후 박해민은 다시 FA가 될 예정이다. 중요한 해에 주장직에 오른 것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박해민은 "삼성에 있을 때도 FA 전까지 주장을 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주장은 당연히 선수들을 위해 신경 써야 하는 자리다. 나를, 개인을 앞세워 'FA니까 주장 안 할래. 다른 선수 뽑아줘'라고 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 마음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장으로 선임된 뒤 염경엽 LG 감독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박해민은 "감독님이 당부하신 것은 별로 없었다. 그냥 잘해보라고 하셨다"며 "원래 감독님이 선수들 이야기를 잘 들어주신다. 면담은 1시간 동안 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규시즌 박해민은 아쉬움을 삼켰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으나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타율 0.263(482타수 127안타) 6홈런 56타점 72득점 4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5 등을 기록했다. 개막 첫 달이던 3월 8경기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4타점, 마지막 달이던 9월 20경기서 타율 0.351(57타수 20안타) 2홈런 6타점을 올린 것 외에는 대부분 고전했다.
박해민은 "당연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성적이 안 좋은 상태에서 주장을 맡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며 "주장을 해본 선수들이 다 하는 말인데, 개인 성적이 나와야 선수들에게 무엇이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주장을 따라오게 만드는 것은 결국 성적이다"고 전했다.
이어 "성적이 안 좋은데 주장을 하게 돼 걱정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 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며 "마지막 한 달 동안 타격 폼을 수정하며 반등했다.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모습도 있었다. 올 시즌을 잘 복기해 독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내년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박해민은 "막바지 좋았던 타격 폼으로 최대한 밀고 나가려 한다. 부족한 부분을 고치며 조금씩 수정할 순 있겠지만 크게 바꾸고 싶진 않다. 그 폼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한다"며 "야구는 쉬운 게 아니다. 그래도 잘 준비하면 내년엔 올해 같은 성적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좌절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박해민은 "올 시즌 무척 힘들었는데 그 안에서도 또 배울 점이 있었다. 이대로 무너지거나 주저앉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며 "다시 예전처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해 성적에 대해선 변명하고 싶지 않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년에 더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도 도전한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박해민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올해 같은 기록으로 전 경기에 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잘한다는 가정하에 144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햄 인터뷰 좋다 내년에 주장달고 더 잘해봅시다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