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지훈 "잘한 것 없는 시즌, 더 발전해야…주장은 30살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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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2024시즌을 "힘들고 지친 한 해"로 표현할 만큼 벅찼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최지훈은 "올해 잘한 게 하나도 없다. 타율과 출루율이 아쉽다. 나 때문에 팀도 힘들었다"고 자책했다.
이어 "후반기 초반 나쁘지 않았는데 부상을 당한 것이 못내 아쉽다. 팀 상황상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해 출전을 강행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욕심이었다"고 고백했다.
2022년 1위, 2023년 3위를 기록했던 SSG는 2024년 6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의 기회가 있었으나, KT 위즈와 타이브레이커(5위 결정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당시 최지훈은 1번 지명타자로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으나, 1점 차로 지던 9회 2사 3루에서 박영현에게 삼진을 당해 아쉬움을 삼켰다.
최지훈은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 직전까지 몸이 안 좋아서 사흘 정도 쉬다가 출전해 걱정이 컸다"며 "다행히 안타를 2개 쳤으나 9회 (박)영현이 공이 좋아서 치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아쉽다"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최지훈은 "어느덧 팀에서 중간급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아직 나는 5년 차(2020년 입단)에 불과하다. 미숙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달래주려 한다"며 "원래 안 좋을 때 표정 관리를 못 했지만, 이젠 힘들어도 웃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하나씩만 더 하자는 것이다. 가장 좋았던 2022년 생각은 뒤로 하고 눈 앞의 것만 차분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지훈은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한 해가 됐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어린 친구들이 자리를 잘 잡았기에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최)정이형이 FA 계약으로 남은 것도 팀에 큰 힘이 된다. 선후배들과 어우러져서 다시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칠 때도 있지만, 랜더스필드 외야에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공수 모든 부문에서 더 발전해서 인정받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