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생략)
하지만, 이날 대회 3연투에 나섰던 곽도규는 후속 타자와 대결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국 한국 대표팀 벤치는 5회 말 마치 세 박자나 느린 투수 교체 결단을 내렸다. 3연투에 나선 곽도규가 볼넷을 내줬을 때 첫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뒤에 있는 우타자까지 상대하도록 방치했다. 기계적인 좌우 놀이에 따라 좌타자까지 상대했지만, 결과는 사구로 만루 위기 허용이었다. 아무리 좋은 흐름에 있었던 이영하라도 2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 상대 핵심 타자 마키 슈고를 상대하는 건 부담스러웠다. 곽도규가 첫 볼넷을 내줬을 때 이영하를 곧바로 투입했다면 만루 위기까지 이어졌을까.
언더독 위치에 있는 한국은 경기 중반 리드 상황을 빼앗기는 순간 압도적인 투수 자원을 보유한 일본을 상대로 뒤집기가 어려워진다. KBO리그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이 즐비하게 경기 후반에 대기하고 있었다. 경기 중반 급박한 하이 레버리지 위기 상황에서 가장 구위가 뛰어난 박영현을 조기에 준비하도록 하는 변칙 마운드 운용 계획도 없었다. 5회 말 세 번이나 놓친 투수 교체 타이밍은 한일전 9연패라는 결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유영찬이 2.1이닝 무실점으로 보여준 깜짝 호투 역시 빛이 바랬다.
이날 열린 한일전은 뒤가 없는 단기전이었다. 처음부터 대량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진 것도 아니었다. 큰 전력 차에도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나온다면 최대한 빠른 연속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불펜 자원이 풍부한 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했지만, 한국 대표팀 벤치는 5회 말 2사 만루 위기까지 마치 제3자처럼 경기를 지켜보기만 했다. 대만전 선발 투수 6실점 방치에 이어 한일전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 이어졌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11/0001796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