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긴 했는데…" 혼신의 KKKKK, 물집따위 '국대 에이스' 막지 못했다[SPO 타이베이]
모처럼 큰 경기에서 승리를 이끈 곽빈은 "특히 올해 같은 경우는 조금 부담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부담감을 받아들이고 즐기자.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곽빈이 찾은 해답은 전력투구였다. 그는 "이제 기선 제압도 필요하고, 사실 1~2회에 힘을 다 쓴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엄청 다 하나하나 전력으로 던졌다. 사실 신나서 던졌다. 1회에 이제 제구도 잘되고, 타자들한테 공이 잘 안 맞는다는 것을 느끼니까 내 분위기를 타면서 내 흥이 올라오면서 좀 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부터 힘을 많이 썼다고 했지만, 곽빈은 4회 이후에도 시속 150㎞ 이상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좋은 구위를 유지했다. 그는 "사실 내가 조금 쉬다가 던지기도 했고, 올 시즌은 또 이렇게 처음으로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사실 체력이 조금 빨리 떨어지더라. 확실히 국제대회 경기이고, 1회부터 전력으로 던졌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 같다"고 했다.
호투를 이어 가다 5회 마지막 2타자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원흉이었던 물집 상태는 어떨까. 곽빈은 "잘 관리하면 될 것 같다. 오랜만에 또 이렇게 세게 던지고 하니까 바로 손가락에 물집이 잡힌 것 같고, 멍도 들었다"며 손가락을 만지작했다. 그는 다음 등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곽빈은 2회 6점을 지원한 타선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역시 우리나라 대표 타자인 (김)도영이가 이제 또 같은 팀에 있으니까 정말 정말 든든하다. 도영이한테 감사하다. 사실 모이넬로가 이렇게 점수를 줄 투수도 아닌데, 도영이가 잘 공략해 줘서 우리가 이긴 것 같다"며 김도영을 비롯해 공격에 불을 붙인 타자들에게 고마움은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