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전에서 자신들이 보유한 최고의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센트럴리그 포함,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다.
신장 186cm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다카하시는 올해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젊은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 156km, 평균 구속 또한 151km에 달할 정도로 빠른 공을 던지며 140km 초중반에 이르는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도 위력적이다.
다카하시의 특이점이라면 수 싸움에 능한 보통의 일본 투수들과 달리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투구를 펼친다는 점이다.
그 결과 소화 이닝에 버금가는 탈삼진을 뽑아내고 있으며 정교한 제구에 비해 볼넷 또한 다소 높은 편이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센트럴리그 1위이며, 전날 대표팀이 상대했던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의 1.88(퍼시픽리그 1위)보다도 낮다.
가장 주목할 점은 역시나 피홈런이다. 올 시즌 다카하시는 단 1개의 피홈런만 허용했는데 이는 일본프로야구 규정이닝 역대 최소 피홈런 신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장타 허용을 억제할 줄 안다는 뜻이다.
대표팀 경력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다카하시는 지난해 열린 WBC에 일본대표팀 최연소로 발탁됐고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등판했다. 이미 일본이 13-4로 크게 앞서 경기가 기운 9회 등판한 다카하시는 박건우를 시속 145km짜리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강백호, 양의지도 땅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당시에도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로부터 두 시즌이 흐르는 사이 다카하시는 몇 단계 더 성장을 이뤘다. 한국 타선 입장에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