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의 11월 한낮 기온은 25도를 넘으면서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비도 많이 오지 않아 훈련하기에 좋은 날씨지만 이번 캠프에는 비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해가 떴다가도 스콜성으로 비가 쏟아지기도 한다. 지난 8일에는 이슬비가 계속되면서 그라운드 훈련을 하지 못했다.
11월에 사상 처음으로 4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했고, 이 중 제25호 우사기는 오키나와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14일에는 오키나와에는 맑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15일부터 비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훈련 스케줄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킨에도 실내연습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킨 구장에 최신식 실내연습장이 들어서면서 비가 오거나 해가 져도 훈련이 가능하다. 또 비와 더위도 막지 못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열정’도 있다.
변우혁은 14일 훈련이 끝난 뒤 “비도 오고 흐리다가 해가 뜨면 많이 덥다. 이번 캠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서 날씨도 습한 편이다. 오늘은 많이 더워서 훈련하기 힘들었다. 훈련량도 많은 편이라서 선수들이 지쳐있는 것 같은데, 코칭스태프가 회복하는 데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고 계신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선수들을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며 “어린 선수들 위주로 밝은 분위기에서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태풍이 별 영향 없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는 KIA는 ‘부상’도 피해 가야 한다.
이번 캠프의 최고참이었던 내야수 황대인이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했다.
반전의 시즌을 위해 이를 악물고 이번 캠프에 나섰던 황대인은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 12일 귀국해 병원 검진을 받았다. 황대인은 검진 결과 상완삼두근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3주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