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에레디아와 재계약은 필수다. 현재 최지훈, 한동민 외에 확고한 주전이 없는 상황에서 에레디아가 빠진다면 수비와 타격 면에서 타격이 크다. 지난해 SSG에 입단한 에레디아는 2년 차인 올해 136경기 타율 0.360(541타수 195안타) 21홈런 118타점 82득점 4도루, 출루율 0.399 장타율 0.538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 후보로 불리고 있다. 이만한 타자를 새로 찾기란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두 명 중에서는 앤더슨이 재계약 대상자로 낙점됐다. SSG 관계자는 "앤더슨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에서 믿음이 있다. 갈수록 한국 야구에 적응했다고 느꼈다. 선수도 풀타임 시즌에 맞춰 몸을 준비하면 내년에 더 좋아질 거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로버트 더거를 대신해 5월 입국한 앤더슨은 이후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115⅔이닝 158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구위는 괴물이라 불릴 만했다. 다른 투수보다 약 한 달 늦게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리그 탈삼진 공동 7위에 올랐다.
KBO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7월 11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월 1일 인천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부문 역대 2위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돌파, KBO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도 작성했다. 앤더슨의 9이닝당 탈삼진은 12.29개로 2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의 10.43개와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43년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단일 시즌 9이닝당 탈삼진이 12개를 넘은 선발 투수는 앤더슨이 유일했다.
SSG 관계자는 "사실 시장에 앤더슨만 한 선수도 없다. 앤더슨 대신 다른 선수를 찾는 것보다 앤더슨의 구종 장착이나 변화구 완성도 등 적응을 돕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앤더슨이 건강하게 2선발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간 차분한 성격으로 팀에 헌신했던 엘리아스와 이별은 못내 아쉽다. 지난해 에니 로메로를 대신해 영입된 엘리아스는 지난 2년간 총 44경기 출전해 15승 13패 평균자책점 3.88, 255이닝 197탈삼진을 마크했다. 준수한 제구력과 가을에 가까워질수록 퍼포먼스가 살아나는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만 아니라면 항상 팀을 위한 태도를 보여준 헌신적인 투수였다. 일례로 지난 7월 2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공을 11개만 던지고 우천 노게임 선언돼 다음 등판을 기약해도 됐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7월 21일 인천 키움전에 구원 등판을 자청했고 2⅓이닝을 소화해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내내 꾸준하지 못했다. 많은 나이로 인해 부상 위험성과 회복 속도가 더딘 것도 재계약을 고려하지 않게 된 이유가 됐다. 당장 올해도 지난 5월 등판을 준비하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약 두 달을 나오지 못했다. 그럼에도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2.56으로 지친 SSG를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까지 이끌었다.
SSG 관계자는 "엘리아스는 좋은 선수였다. 하지만 나이가 있어 후반기 퍼포먼스를 시즌 내내 보여주지 못했다. 이 선수를 한 번 더 믿고 풀 시즌을 맡긴다는 건 우리 스스로 너무 안주한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공백이 생겨 다시 데려올 일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시즌을 준비하는 현시점에선 조금 더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 맞다고 봤다. 새로운 선수는 좌투수든 우투수든 가리지 않고 무조건 경쟁력 있는 투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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