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예보에 따르면, 대만은 1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우사기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오전 타이베이 남쪽 530㎞ 해상에 접근하는 우사기는 이날 오후 대만 남동부 인근을 거쳐 동쪽 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일 밤에는 타이베이 동남동 약 240㎞ 지점까지 접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50㎞에 달하는 우사기의 반경이 줄어들고 있으나, 다가오는 주말 타이베이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

프리미어12는 타이베이돔과 톈무구장에서 각각 B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돔구장인 타이베이돔은 경기 진행에 문제가 없지만, 지붕이 없는 톈무구장은 사정이 다르다. 인조잔디로 그라운드를 교체했으나, 많은 비가 내린다면 경기 진행은 불가하다.

타이베이에서의 B조 일정은 18일에 마무리 된다. 21일부터는 일본 도쿄에서 슈퍼라운드 일정이 펼쳐진다. 조별리그에 별도 예비일이 없는 상황.

조별리그 B조 일정을 주관 중인 대만야구협회(CTBA) 관계자는 대만 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날씨 문제가 발생한다면 타이베이돔에서 하루에 두 경기를 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류중일호는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 16일 톈무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B조 일정을 치른다. 이후 하루를 쉬고 18일 톈무구장에서 호주전을 치른다. 휴식일인 17일 류중일호와 도미니카공화국 모두 경기가 없기 때문에, 태풍 영향으로 우천 순연되면 휴식일 없이 17일에 톈무구장 또는 타이베이돔에서 도미니카공화국전을 치를 수 있다.

타이베이돔으로 경기가 옮겨져도 정상 개최 여부를 속단할 수 없다.

올해 개장한 타이베이돔은 누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3일 대만전도 일부 관중석 누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원인 4만석에 못 미치는 3만3000여명만 입장시켰다. 태풍의 바람은 막을 수 있지만 많은 비는 못 막는다는 뜻. 정작 타이베이돔으로 경기 일정을 옮겨놓고도 치르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가뜩이나 힘겨운 행보가 일정으로 더 꼬일 수 있는 상황.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는 류중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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