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만에 도착한 이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만 훈련했던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타이베이돔에서 2시간 동안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한창 훈련하는 그라운드에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보였다. 그는 홈플레이트와 더그아웃 사이를 오가며 천진난만하게 공을 던지고, 그라운드에 눕기도 했다. 목에는 프리미어12 대회 전 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AD 카드)을 걸고 있었다.
WBSC에서 한국 대표팀에 배정한 통역에게 확인한 결과 아이의 정체는 대만야구협회(중화봉구협회) 직원의 딸이었다.
경기장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아이는 한국 대표팀 훈련 내내 그라운드를 오가며 구경했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 인터뷰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그 시간에 아이의 어머니와 언니는 타이베이돔 귀빈실에서 치킨을 먹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