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승인선수 20명 중 40%가 거취를 정했다. 비중으로만 보면 절반 이상의 느낌. 단 일주일 만에 FA시장이 후반기로 접어든 모양새다.
불펜 보강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삼성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밖에서 오히려 급해진 느낌이다. '빈손?' '아직도' 이런 표현이 등장하며 프런트를 압박하고 있다. 1년 전 FA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불펜 최대어 김재윤을 확보한 터라 기대가 더 컸던 모양새.
하지만 잡고 싶다고 다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꼭 필요한 선수에게 과감한 배팅을 하는 삼성이지만 엄연히 원칙과 프로세스가 있다.
올시즌 내내 동분서주 하며 약점 메우기에 주력해온 삼성 이종열 단장은 "모든 의사 결정은 운영팀, 전력분석팀, 스카우트팀 회의를 통해 이뤄진다. 나 홀로 결정하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시스템으로 결정하고 진행해야 합리적 결정이 이뤄진다. 이를 가지고 감독님께 상의드리고, 사장님께 보고하고 진행하게 된다"고 내부 의사결정의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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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팀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선수들 대부분은 가족과 생활편의 등을 고려해 수도권 팀을 선호한다. 가뜩이나 장현식은 서울고를 졸업한 서울토박이. NC→KIA를 거치며 프로 11년간 지방을 전전했으니 또 다른 지방인 대구로 가기는 망설여졌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투수친화적 LG 홈구장 잠실야구장과 타자친화적 삼성 홈구장 라이온즈파크의 파크팩터는 투수에게 극과극의 차이다. 전액보장 서울팀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다.
삼성의 불펜 보강 프로젝트는 플랜B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 시장에는 김강률(36) 임정호(34) 문성현(32) 등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 FA 불펜 투수들이 있다.
불펜은 다다익선이지만 밸런스 상 상대적으로 젊은 불펜 투수를 원했던 삼성으로선 살짝 고민이 머무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