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커터를 습득했다. 직구처럼 던져도 빠르게 붕붕 휘는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게되니 지금껏 던져왔던 슬라이더가 웬 슬러브로 보이는 것 아닌가. 뭐 각 큰 변화구도 나름의 쓸모가 있으니 습득한 커터 커맨드를 가다듬어 커터+슬러브 2가지 횡구종을 섞어 던지면 된다.
포크볼과 체인지업 전부 떨어지기도 하고 휘기도 하는데 아직 성에 차진 않는다. 오늘 습득한 커터나 기존에 던져오던 슬러브나 커브처럼 어떤 상황 어떤 카운트에서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냐하면 그렇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브레이킹, 궤적 하다못해 확실한 구사까지도 장담이 안된다. 전부 완성도 80%에 머물러 있는 미완성 구종 느낌.. 그래도 예전처럼 말도 안되는 공을 던지는 것이 아닌 그래도 꾸준히 휘는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던지게 된 것에 만족한다.
사실 오늘 피칭의 포인트는 투심이었다. 커터도 투심을 던지다가(...) 던지는 공이 투심이 아닌 컷을 먹는다는걸 깨닫아 우연찮게 습득한 것이었다. 분명 우타자 몸쪽에 탄착군이 형성되고 포심에 비해 떨어지는건 분명한데 역회전이 잘 보이지 않는다. 떨어지기도 하고 좌타자 바깥에 형성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나의 최종 목표는 우타자 바깥 커터와 좌타자 바깥 투심을 베이스로 슬러브,커브,체인지업을 섞는 패턴이므로 결국 역회전이 걸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고속 슬라이더 성 커터를 습득한 것과 안정적으로 포크볼과 체인지업의 각이 형성되는 것에 만족하지만 역회전 투심을 구사하기 위해 더 많은 그립과 강의를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