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버릇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이야기했던 전상현은 프로 9년 차에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전상현은 “1차전 잘하고 3차전, 5차전이 좋지 않아서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우승을 했다. 값진 경험이었고, 뿌듯하고 재미있었다”며 “다음 한국시리즈가 기회가 된다면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1차전은 또 다른 추억도 남겼다. KBO가 진행한 한국시리즈 스페셜 사용구 옥션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공이 230만원이라는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전상현은 최종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프리미어 12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해 또 다른 경험도 했다.
힘든 시간이 전상현을 성장하게 한 자양분이 됐다.
전상현은 “엔트리 한 번도 안 빠지고 풀타임 했고, 우승도 하는 등 올 시즌 성장은 했지만 만족한 시즌은 아니다. 기복도 있었고 아쉬운 기간이 많았다”며 “어릴 때부터 기회를 주셔서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올해 안 좋았을 때도 감독, 코치님께서 많이 믿어주시고 기용해 주셔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그때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성장의 시간이 된 2024시즌, 전상현은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2025시즌 마운드 허리 역할을 해야 한다. 함께 ‘필승조’로 호흡을 맞췄던 장현식이 FA를 통해 LG로 떠나게 된 만큼 전상현의 역할은 더 커졌다.
전상현은 “1살 1살 먹다 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위에 형들이랑 밑에 애들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든다. 팀에서 형들과 오래 있다 보니까 예전보다 편해졌다. 내가 허리 역할을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장현식의 이탈은 전상현과 투수들에게는 또 다른 동기부여도 될 전망이다.
전상현은 “현식이 형은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지만 떠났으니까 어쩔 수 없다. 대체할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어린 애들이 많다. 확실히 올해 경쟁도 치열해졌고, 투수들이 다들 잘했다”며 “현식이 형이 좋은 대우를 받고 갔으니까 그런 부분은 투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잘하면 된다. 기회도 생길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꿈은 이뤘다. 다른 한 가지 꿈은 왕조를 이루는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자리 잡아주면 된다. 후배들이 형들을 따라가고 하면 팀이 단단해질 것이다”며 ‘왕조 재건’을 다음 목표로 이야기했다.
또 다른 꿈을 위해 전상현은 바로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번 겨울에는 광주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내년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전상현은 “대구에 갔다가 팬페스트 준비로 어제 광주에 왔다. 다음 주부터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이번에는 광주에서 운동할 생각이다. 비시즌 광주에서 보내면서 내년 시즌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