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만 타이베이의 더 하워드 플라자 호텔 타이베이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공식 기자회견(pre-tournament press conference)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B조의 네 팀이 참석했다. 일본 나고야의 반테린돔 나고야에서 B조 개막전을 치르는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한국과 개최국 대만, 쿠바 그리고 도미니카공화국이 자리를 빛냈다. 대회의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하지만 공식 행사답지 않은 문제점이 발생했다. 첫 번째 문제는 동시통역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날 행사 진행을 맡은 진행자가 중국어와 영어로 행사를 진행했다.
더 큰 문제는 당초 영어 통역이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영어 통역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WBSC의 미디어 담당자의 답변에 따르면 당초 사회자가 영어로 통역까지 해야 하는 것인데, 사회자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기자회견 자체도 문제였다. 먼저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무대에 올라왔다. 이후 진행자가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감독과 대표 선수가 답변을 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취재진은 질문을 할 기회도 없었다.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의 기자회견 시간이 지난 뒤 류중일 감독과 송성문 그리고 대만의 쩡하오쥐 감독과 주장 천제슈엔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행사 시간의 문제였을까. 이 네 명에게는 각자 단 하나의 질문만이 전부였다.
이후 주장끼리 단체 사진을 촬영한 뒤 고위 관계자들과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의 단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주인공은 대회에 출전하는 사람들이 아닌 듯했다. 가운데에 관계자들이 있었으며, 감독과 선수들은 가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또한, 당초 이날 행사장에서 첫 경기 선발 투수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행사 전 타이베이돔에서 진행된 훈련 중 대만전 선발 투수에 대한 대만 취재진의 질문에 "이따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말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KBO 관계자는 "B조 6개국 감독들이 참석한 화상 회의에서 '공식 행사 자리에서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가 흘러가듯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 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었고 한국 측 관계자는 행사에 도착한 뒤 발표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류중일 감독은 행사 종료 후 취재진을 따로 만나 대만전 선발 투수가 고영표라는 것을 직접 밝혔다. 이후 행사 진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