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와카야마 가미톤다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훈련 명단에서 2025년 신인은 박민석(5라운드·외야수)뿐이었다가 최근 4명이 새로 합류했다. KT가 1~4라운드에 뽑은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 박준혁이다. 이들 4명은 9일 일본으로 출국해 이튿날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합류했다. 박준혁은 “지명 이후 처음 오는 해외전지훈련이라서 긴장은 됐지만, 폐 끼치지 않고 내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4명은 10일 오전 이강철 KT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에 나섰다. 캠프에 앞서 퓨처스(2군)팀 홈구장인 익산국가대표야구훈련장으로 합류해 몸은 완벽하게 준비했다. 단, 1군 감독이 포수 뒤에 앉아있으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김재원은 “(이 감독이) 캐치볼부터 자세하게 봐주셔서 말씀하시는 것 모두 경청했다. 그러다 불펜에 가니 포수 뒤에 계시기에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미트만 보고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밝혔다.
마무리캠프가 19일까지 진행되기에 4명이 실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남짓이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피력하는 시간이다. 물론 지나치게 의욕을 앞세우다 다치거나,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만큼은 경계한다. 이에 훈련시간이 오히려 즐거운 듯한 분위기다. 박건우는 12일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마친 뒤 “열흘 동안 우리 (4명이) 모두 다치지 않고 좋은 경험을 쌓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KT가 이들 4명을 마무리캠프에 부른 이유는 분명하다. 202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면서 마무리캠프에서 미래 자원 발굴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는데, 올해는 약간 여유가 생겼다. 이 감독은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2025시즌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를 일찌감치 눈에 넣어놓겠다는 의지다. 김동현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몸에 힘을 잔뜩 넣었다가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평소처럼 편안하게 내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