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끝이 없었고, 정오즈음에는 모든 코치를 소집했다. 거기서도 약 30분간 회의가 이어졌다. 선수는 선수가 잘 아는 법. 이 감독은 마지막 베테랑 장성우까지 불러 신중히 선수 면면을 체크했다.
이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며 웃었다. 나 단장은 "포지션별 사정이 다르고, 선수를 보는 시각도 다르니 이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갈렸다. 격론이 벌어졌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기대를 했는데 묶인 선수도 있고, 우리는 묶일 거라 판단했는데 나온 선수도 있다. 여러 측면으로 신중히 검토해, 팀 전력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를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T는 하루 뒤 두산에 25인 보호 선수 명단을 보내야 한다. B등급 허경민을 데려온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감독과 나 단장은 "선수를 뽑는 것도, 우리 보호 선수 명단을 짜는 것도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