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단장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각 구단은 그만의 특유한 문화가 있다. 그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선수들만의 것이다. 박 단장은 “라커룸 안에서의 문화가 있다. 고참들, 베테랑들, 프랜차이즈 선수들이 중심이 돼 이끄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아무도 모른다. 선수들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다. 프런트는 그저 힘을 실어줄 뿐이다. 결국 구단에 대한 자부심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그 의미를 모를 리 없다. 김원중과 구승민은 이번 계약을 돌아보며 ‘낭만’이라는 표현을 썼다. 야구계서 유명한 절친 사이다. 나란히 첫 FA 자격을 획득해 신청서도 같이 냈다. 같은 날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왔다.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믿었다. 김원중은 “사실 본격 협상도 전에 롯데에 남을 테니 ‘(계약) 잘 해주십쇼’ 했다”면서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지 않나. 누군가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낭만을 쫓기로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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