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일단 조병현은 내년에도 마무리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과 트레이드로 떠난 오원석의 자리는 문승원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메울 예정이다. 이 감독은 "문승원과 노경은이 시즌 초·중반 좋은 활약을 하면서 조병현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두 선수를 칭찬하면서 "문승원이 선발로 합류하고, 나머지 한 자리는 경쟁을 붙일 생각이다. 선발 두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경쟁을 시키기는 부담이 컸다"면서 구상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만약 조병현이 선발로 옮겼다가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이도 저도 아닌 시즌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생각했다"고 오래 고민을 했음을 털어놨다. 선발로 전환했다가 실패하면 다시 불펜으로 갈 수도 있지만, 사실 한 번 리듬이 꼬인 선수가 바로 불펜에서 원래 기량을 찾으라는 법은 없다. 오히려 한 시즌이 그냥 허송세월 지나는 경우도 많다. 30세이브 투수는 10승 투수 못지않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점도 있고, 기존 마무리였던 서진용의 반등도 지켜봐야 하는 부분도 있어 마무리 보직 또한 급하다.
팬들과 구단 사이에서도 꽤 논란이 있는 주제였지만, 조병현은 시즌 막판 "선발이든 마무리든 주어진 보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상관은 없다"며 구단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선발로도, 마무리로도 모두 매력이 있는 선수라 불거졌던 주제일 수도 있다. 2025년 이후에도 이 주제는 계속 화두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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