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한화는 올해 1~2라운드 신인 좌완 듀오 황준서와 조동욱이 각각 11경기, 9경기 선발로 나섰다. 둘 다 데뷔전 승리로 화려하게 시작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갈수록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특히 마른 체질인 황준서는 등판을 거듭할수록 체중과 구속이 동시에 떨어졌다.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투수이지만 피지컬이 완성되지 않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황준서는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대신 서산에 남아 기초 체력을 단련하며 체계적으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2라운드 상위 순번으로 강속구 우완 정우주, 기교파 좌완 권민규를 차례로 뽑았다. 어느 팀보다 투수 유망주들이 많고, 퓨처스에서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1군 팀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여물지 않은 어린 투수들을 선발로 급하게 쓰다 보니 육성 스텝이 꼬인 면이 없지 않았다.
엄상백 영입으로 한화는 선발진 뎁스를 강화하며 각종 변수에 대처하고, 유망주들의 육성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손혁 단장은 “최근 4~5년간 우리가 좋은 어린 투수들을 많이 뽑았다. (엄상백 영입으로) 이 선수들의 체계적인 성장과 군 문제 순환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