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보다 치어리더가 더 유명하다는 농담이 들려오는 곳이 대만이다. 그런데 이 선수 앞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대만이 집중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내야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얘기다.
김도영은 최근 대만 현지 매체와 팬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대만 팬들은 지난 8일 김도영이 대만 타이베이에 입국했을 당시 소속팀 KIA의 유니폼과 로고볼을 따로 준비해서 사인을 요청할 정도였다. 현지 언론들은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김도영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김도영에 관한 내용이 담긴 기사가 하루에 하나 이상씩 나오고 있다.
하루 전(9일)에도 대만 현지매체 '야후 대만'은 "김도영은 전 세계 투수들이 무시할 수 없는 폭발적인 장타력뿐만 아니라 도루 성공률이 90%(40/44)를 넘을 정도로 공격적인 면을 갖췄다. 또 KBO리그 최다 기록인 10개의 3루타는 야수들 수비에도 부담감을 안겨준다"라고 썼다.
김도영은 자신을 향한 관심에 "(대만의 많은 관심을) 전혀 상상하지 못해서 기분이 좋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은 안 받는다. 지난해 출전했던 APBC보다는 큰 대회라는 느낌이다. 그런 대회이기에 언론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라며 "지난해와 다른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치어리더가 더 인기 많더라. 편의점을 가도 치어리더 사진이 붙어 있더라"라고 웃어 보였다.
실제 대만프로야구에는 안지현과 이다혜 등 한국의 치어리더가 많이 진출해 있다.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누리는 그들이지만, 국제대회를 앞둔 지금 만큼은 김도영을 향한 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