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러니까 야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2023년 8월 15일, 친구 H와 함께 갔던 늦여름의 창원NC파크는 찔듯이 더웠습니다. 푸르고 드넓은 야구장 한가운데 위치한 전광판에 선수 라인업이 나와 있었고, NC는 손아섭-박민우-박건우로 이어지는 ‘손박박’ 라인으로 시작했죠. 그걸 보고 H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박민우랑 박건우랑 형제다?”
“엥? 대박. 형제가 어떻게 같은 팀에 있음?”
그때만 해도 야구에 대한 제 지식은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습득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일단 이름과 나이가 비슷하고, 왠지 얼굴이 닮은 것도 같아(?)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하고 있을 때 H가 옆에서 푸하하 웃으며 말했죠.
“뻥이야.”
뉴비 놀려먹는 야빠는 기본 디폴트냐겈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