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타이베이돔에서 훈련할 기회가 단 2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 개막하는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일본을 상대하게 되며, 타이베이돔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른다.
타이베이돔은 지난해 말 개장한 대만 야구대표팀의 홈구장으로,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돔구장이다. 하지만 돔구장은 야외 구장에 비해 수비 시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다. 특히, 돔구장 천장과 타구를 구분하기 위한 적응 훈련이 필수적이며, 인조 잔디의 성향을 파악해야 땅볼 타구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타이베이돔의 외야 객석 중 일부는 흰색 의자로 되어 있어 타구와 구별하기 어려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선수들이 수비를 할 때 큰 변수가 될 수 있어, 충분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9일과 10일에는 톈무 구장에서 훈련과 연습 경기를 진행하고, 11일은 휴식일로 잡혀 있어 타이베이돔에 처음 입성하는 것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2일이다. 이때 배정된 훈련 시간은 단 2시간으로,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타이베이돔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8일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타이베이돔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수비하는 데 크게 문제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되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