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성(24)은 전형적인 후자다. 물론 지금은 동료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 1군 좌완 전력의 새 도전자가 되고 싶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그 시발점이다.
유지성은 곽도규보다는 팔이 조금 높다. 최지민보다는 조금 낮다. 유지성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KIA 코칭스태프에서도 "좌타자가 타이밍을 잡기 굉장히 까다롭다. 좌타자 몸쪽으로 공이 말려 들어간다"는 평가를 내린다. 유지성은 "나는 슬라이더나 커브 등 휘는 변화구를 더 잘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완점을 삼았다. 구속도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유지성은 "그래도 처음보다 4~5㎞ 정도는 올라왔는데 솔직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아직도 부족하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운동 같은 것도 150%를 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2군은 실투를 던져도 파울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1군은 실투가 곧 피장타다. 유지성은 "코스마다 집중해서 던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리면서 더 당찬 피칭을 다짐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유지성은 "1군에 좌완 선수들이 많이 생겼다. 특히 연령대가 다 비슷한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크다"고 인정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긴장감도 있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도 있다. 그럴수록 진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을 꺾어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 잡아먹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