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의 메가톤급 계약 소식이 전해진 시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단은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
엄상백 계약이 발표되기 전부터 대표팀 선수단 사이에서는 '엄상백 한화행' 소문이 돌았다.
불과 하루 전까지 함께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던 엄상백의 계약 소식은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가장 큰 뉴스였다.
비행기가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자마자 휴대전화 비행기 모드를 해제한 한 선수는 기사를 보고 "(엄)상백이 형 계약했다"며 동료 선수에게 소식을 전했다.
"78억원이면 정말 많은 거 아니냐?", "진짜 한화 갔네"라는 대화가 오갔고, 비행기에서 내린 뒤 후배들을 만난 고참급 선수는 "상백이 계약했다더라"며 뒤늦은 소식을 전했다.
오전 9시에 이륙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단은 오전 6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도착했다.
일찍 숙소를 나서느라 아침을 거르고 나온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비행기에 타자마자 단잠에 빠졌다.
많은 선수는 기내식도 거르고 숙면했고, 한 선수는 식사를 권하는 승무원의 말에 단호하게 양팔로 '엑스자'를 그렸다.
비행을 맡은 기장은 "우리 항공사는 프리미어12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그때도 대부분 선수는 꿀맛 같은 숙면 중이었고, 대표팀과 동행한 야구팬들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