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보는 선수인 만큼 야수 파트의 코치들은 변화구 구종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형은 최고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스플리터·커브를 고루 던진다. 완성형 선발로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날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모두 각이 괜찮다는 호평을 받았다. 70~80% 힘의 투구로 처음부터 이런 칭찬을 받기는 쉽지 않다.
사실 김태형은 이날 투구 중단에 다소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더 던질 수도 있는데 정재훈 코치가 20개에서 끊었기 때문이다. 김태형은 “한 개만 더 던지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한 뒤 이날 피칭에서 가장 힘을 많이 실은 공을 던졌다. 정 코치는 “일부러 20개 정도만 했다. 모레 (이범호) 감독님이 보시는 앞에서 던져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더 피칭을 시키려고 20개에 끊었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봐야 하는 유망주다.
정코치는 뭐라고 할까. 안정적이다. 확실히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애들과 비교하면 변화구나 직구나 모두 전체적으로 릴리스포인트가 안정감이 있다.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확실한 이유가 있다”고 칭찬했다.
정 코치는 “투구 밸런스도 힘을 어디서 써야 될 때만 딱 쓴다. 마지막에 자기가 20개를 한 것을 모르고 하나만 더 한다고 하는데 그때 힘을 좀 썼다. 확실히 힘 쓰는 릴리스포인트라는 것들이 괜찮다. 각도도 좋고, 스플리터를 던지는데 고등학생답지 않은 완성도가 있더라”면서 기대를 걸었다.
첫 피칭은 합격점이다. 기대치는 앞으로 계속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