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선발도 없는데…엄상백 국대 탈락, 왜? 류중일 감독 "컨디션 덜 올라와, 미안하고 아쉽다" [MD고척]
어제 상무전이 끝나고 마지막 결정을 했다. 가장 아쉬운 선수는 엄상백과 전상현"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류중일 감독은 "엄상백은 아픈 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컨디션이 덜 올라온 느낌이다. 그래서 회의 결과 아쉽게 탈락하게 됐다. 그리고 전상현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많이 던진 관계로 구위가, 현재의 중간 투수들보다는 많이 떨어졌다고 보고 최종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며 "굉장히 미안하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엄상백이 빠지게 되면서, 대표팀에는 곽빈을 비롯해 임찬규, 고영표, 최승용까지 선발 자원이 넷 밖에 남지 않게 됐다. 그렇다면 조별리그에서 선발 투수 운용은 어떻게 가져가게 될까.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네 명이다. 첫 날 대만전에서 던진 투수가 호주전에 들어간다"며 "원래는 엄상백을 1+1로 생각했었는데, 투수코치와 상의한 결과 중간 투수들이 1이닝이 아닌, 2~3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해서 엄상백을 과감하게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은 최지민에 대한 고민도 했었던 모양새였다.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했던 최지민이지만, 올해는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물론 평가전에서도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는 "(최지민도)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있고, 도미니카와 대만, 일본에 좌타자들이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에 한 명의 좌완 투수로는 불안함이 있어서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섭섭할 수 있지만, 선발이 조금 약한 느낌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들이 많은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인다. 그리고 결국 쳐야하기 때문에 상대 에이스가 나왔을 때 타자들이 얼마나 점수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그래도 잔반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아 보인다"며 "목표는 일본(4강)을 가는 것이다. 경기를 해봐야겠지만, 쉬운 팀은 없다. 매 경기 최종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