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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좌완 불펜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표팀 입장에서 최지민은 결국 포기하기 어려운 자원이었다. 최지민은 소속팀 동료인 곽도규와 함께 둘 뿐인 좌완 불펜투수다.
최종 엔트리에 합류한 최지민은 "승선하지 못할까 걱정이 안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안되더라도 올시즌 많이 안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이렇게 최종 엔트리에 들어서 좋다"면서도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해야하는 대회인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지민은 지난해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이었다. 신인임에도 58경기에 등판해 6승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의 빼어난 성적을 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해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5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9로 크게 부진했다. '2년차 징크스'를 심하게 겪은 셈이다.
최지민은 "올해는 여러 방면에서 안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안좋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도 몰랐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무너져있었다"고 돌아봤다. 최지민은 "시즌 때보다 불안한 것도 많이 없어졌다. 생각적으로는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다"고 현재 상태를 짚었다.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지민은 쿠바와 평가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상무 평가전에서는 대표팀 타자들을 상대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지민은 "쿠바전 때는 오랜만의 등판이라 긴장이 됐다. 그래도 볼넷 없이 내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결과가 어찌됐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상무전도 볼보다는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하는 최지민이다. 좌완 불펜이 곽도규와 최지민 둘 뿐인 만큼 중요한 상황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최지민은 "(좌완 불펜이)우리 둘 뿐이라 서로 얘기도 많이 하면서 상황에 잘 맞게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팀 동료인 곽도규와 서로 의지하면서 마음을 다잡겠다는 것이다.
최지민은 "(KIA에서)대표팀에 7명이 왔는데 다 갔으면 좋았겠지만 (전)상현이 형과 (한)준수 형이 빠지게 돼 많이 아쉽다"며 "형들을 대신해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만큼 형들 몫까지 열심히 잘 던지고 오겠다. 어느 상황에 나가든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자신있게 던지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사진=최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