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는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 계신다.”
KT 위즈 투수 육청명은 선린중-강릉고 출신으로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7순위로 KT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KT 구단에서 마련한 필리핀 유학도 다녀오는 등 데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은 육청명은 4월 12일 처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인 4월 13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5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KT 2군 훈련장에서 만난 육청명은 “부상 때문에 빠진 거기에 아쉽다. 그래도 되돌아보면 많이 배운 시즌이다”라고 운을 떼며 “고등학교 때 한 번 다친 적이 있는데 그때 복귀를 빨리했다. 재활이 덜 된 상태에서 나와 이번에도 부상이 발생한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정말 아쉬움이 남는다. 부상을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심각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아플 때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 아픈 게 먼저가 아니라 잘 던지는 게 먼저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좀 있으면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 다음부터는 스스로 몸 상태를 많이 체크하고 보강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육청명은 “지금 구단에서 많은 신경을 써 주신다. 내 기준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 지금 공을 던져도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무리하지 않고 12월에 던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짧다면 짧은 데뷔 시즌을 마쳤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일까. 첫 승을 기록했던 5월 4일 수원 키움전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첫 승 후 다음 등판이었던 5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을 이야기했다. 당시 육청명은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7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2패를 떠안았다.
“첫 승하고 다음 경기가 좋지 않았다. 내려온 후에 선배님들이 위로를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라고 입을 연 육청명은 “(장)성우 선배님, (김)민수 선배님이 와서 ‘데뷔 시즌 때 못 던져 본 투수는 없다’라고 하셨다. 너무 낙심하지 말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는데 정말 힘이 났다. 잘 던지는 날도 기억이 남지만, 그날 선배님들의 말씀을 듣고 ‘내 옆에 정말 좋은 선배님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로는 NC 박건우-박민우-손아섭을 택하면서 “제일 무서웠다. 너무 잘 치시는 선배님들이다. 이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는 절대 안 지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육청명은 “다음 시즌에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누군가의 공백이 생겼을 때 감독님이 찾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부상으로 팬들과 시즌 끝을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도 아쉽다. 올해 가을야구를 보니까 팬분들이 엄청 많이 오셨더라. 더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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