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관계자는 "KIA가 11월 24일 끝나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이후 광주에서 팬 미팅을 할 계획인데, 이때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변수는 있을 수 있지만, KIA측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관계자도 "현재 김도영, 곽도규, 정해영 등 주요 선수들이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차출돼 있고 12월부터는 선수들의 비 활동기간이다"면서 "광주시 제안에 대해 구단 차원에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KIA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 세부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어 12'와 선수단 일정 등을 고려해 볼 때 KIA 우승 카퍼레이드는 오는 11월말께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팀 선수들이 오픈카를 타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과 축하를 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2008년 SK 와이번스를 끝으로 카퍼레이드가 자취를 감췄다. 이 추억의 카퍼레이드는 2021년 KT 위즈를 통해 부활되는 듯 했으나 코로나로 전격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는 첫 우승해인 1983년과 4연패를 달성한 1989년 광주에서 우승을 기념하는 카퍼레이드를 진행한 적이 있다.
50대인 한 KIA팬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시카고 컵스의 카퍼레이드에는 시카고 시민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한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며 "KIA의 'V12'를 기념하고 무등산 호랑이들이 내년에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수 있도록 카퍼레이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철 조선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우승 당일) 경기장에 들어가는 인원은 2만여명 정도로 제한돼 있지만, 경기장 밖으로 나오면 모두가 KIA 타이거즈 관람 대상"이라며 "밖에서 모두 KIA 타이거즈 옷을 입고 함께 축제를 즐긴다면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에서도 있지 않았던 새로운 스포츠 문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스포츠 문화는 지역을 결집하고 이 도시에 사는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축제가 될 것이다"며 "그러면 도시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족들이 나와 축제를 즐기면 부모와 자녀가 연결되는 하나의 스포츠 문화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어떤 축제보다도 카퍼레이드가 갖는 상징성은 클 수밖에 없다"며 "카퍼레이드는 KIA 타이거즈가 광주를 상징하는 팀으로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