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최정간 협상이 FA시장 핵심
지난 겨울 FA 시장의 스토브는 켜자마자 뜨겁게 달아올랐다. 구단과 야구 관계자 사이에서 '시장이 미쳐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대형 계약이 쏟아져 나왔다. 시장이 열리자마자 전준우(롯데)가 4년 총액 47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고, 안치홍이 4+2년 총액 72억원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뒤이어 삼성 김재윤(4년 58억원), 두산 양석환(4+2년 78억원), LG 임찬규(4년 50억원), LG 오지환(6년 124억원) 등의 거액 계약이 연달아 터졌다.
그렇다면 올겨울 FA 시장은 어떨까. 일각에서는 이번 겨울 시장 분위기도 예년 못지않게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4시즌 KBO리그가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굿즈와 유니폼 판매도 호황을 이루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구단들의 숨통이 트였다. 여기에 KBO 이사회가 지난 7월 샐러리캡 상한액을 20% 증액하면서 선수단 연봉 총액에 20억원 이상의 여유가 생겼다는 점도 활기찬 스토브리그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에이전시 대표 A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샐러리캡이 꽉 차서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구단들이 올겨울에는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프런트 출신 야구 관계자 B씨는 "4년 기준으로 보면 샐러리캡에 100억원 이상의 여유 공간이 생긴 셈이다. 이 여유분을 바탕으로 A급 FA 선수 영입에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겨울 예비 FA 중에서 최정(SSG)을 제외하면 S급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이전트 C씨는 "대형 FA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고영표(비FA 다년계약), 고우석(미국 진출) 등이 시장에서 제외되면서 올겨울 시장에 S급 FA는 최정만 남았다"고
올겨울 시장에서 유일한 '백수저'는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이다. 내년 38세 시즌을 맞이하는 최정은 올 시즌 타율 0.291, 37홈런(3위), 107타점, OPS 0.978로 여전한 파괴력을 과시했다. 6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을 출전한 강철 체력에, 몸에 맞는 볼로 결장한 기간을 제외하면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495홈런의 주인공으로 홈런 5개만 추가하면 최초의 500홈런 고지에 오르게 된다. 지난 겨울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의 한화 이적으로 큰 후폭풍을 겪었던 SSG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최정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SG는 최정이 FA 자격을 얻기 전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협상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SG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강민 사태 당시만 해도 구단 안팎에서는 '이러다가는 최정도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한 시즌을 지나면서 선수와 구단의 관계는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구계에서는 최정의 새 계약 총액이 100억원에서 11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SG 입장에서는 FA 시장 개장 전까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FA 신분이 되면 100% 팀에 잔류한다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정은 이번 FA가 세 번째라 C등급으로 분류된다. C등급 FA는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15억원)만 지급하면 영입할 수 있어 타 구단에서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잡담 SSG) 소속 구단과 다년계약 협상 중인 SSG와 최정이 FA 공시 전 합의에 도달하면, 이번 FA 시장은 'S급 선수 없는' 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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