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가 '포스트 김광현'으로 점찍고 키웠던 좌완 영건 오원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프런트가 KT 위즈 우완 김민 영입을 희망했던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빅딜'이 성사됐다.
김재현 SSG 단장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원석을 트레이드 시키는 건 고민이 컸다. 1차지명으로 입단해 꾸준히 선발로 활약했던 선수였다"며 "하지만 팀의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 전략도 필요했다. 김민이 올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를 좋게 봤고 매력적인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KT 입장에서는 좌완 투수가 필요했고 트레이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며 "현장과 소통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와 KT가 윈-윈할 수 있는 트레이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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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이 최근 2년 동안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SSG 마운드의 핵심 유망주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2024 시즌 종료 후 SSG 1군 코칭스태프가 김민을 강력하게 원했고,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SSG는 김민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점도 트레이드 과정에서 고려했다. 김민은 1999년생으로 젊은 데다 군필인 메리트까지 있어 장기적인 마운드 플랜을 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오원석은 아직 병역을 마치지 않은 상태다.
김재현 단장은 "김민이 군복무를 마친 상태라는 게 엄청난 메리트라고 저는 보고 있다"며 "선수의 기량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크기 성장했다. 제구력이 좋아졌고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졌던 경험도 있다. 우리는 선발투수 자원으로 김민을 생각하고 트레이드를 했다"고 밝혔다.
또 "오원석에게는 트레이드 발표 30분 전 구단 사무실로 불러 직접 얘기를 했다. 오원석이 KT로 가서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며 "오원석도 (트레이드 결정에) 섭섭한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이렇게 팀을 옮기는 게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