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까지만 해도 삼성을 5강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지난 2년간 하위권을 전전했던 전력에서 변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조차 받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셋업맨 임창민과 마무리 김재윤을 영입했으나, 타선의 활약이 뒷받침될지는 미지수였다. 출발도 너무 좋지 않았다. 삼성은 KT와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승리했지만, 이후 8연패(1무 포함)에 빠지며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후 5연승으로 치고 올라가면서 상위권에 포진했다.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미끄러졌던 삼성은 8월 들어 다시 힘을 냈다. 세 차례 4연승, 한 차례 3연승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다시 2위로 상승했고, 1위 KIA를 압박했다.
원태인(15승6패), 코너 시볼드(11승6패), 데니 레예스(11승4패)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굳건하게 돌아갔고, 베테랑 임창민과 김재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보였다.
야수 중에서는 주장 구자욱(33홈런)을 필두로 김영웅(28홈런), 박병호(22홈런), 이성규(21홈런) 등 4명이 20홈런 이상을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포수 강민호(19홈런)도 초반 시련을 딛고 부활했다.
비록 시즌 막판 KIA와 맞대결을 이겨내지 못하며 1위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일찌감치 2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주장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후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를 보는 시선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평가를 뒤집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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