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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지만, 삼성은 4차전을 목숨 걸고 했어야 했다. 0-3으로 원태인이 흔들렸어도, 거기서 실점을 최소화해야 어떻게든 반전을 꿈꿔볼 수 있었다. 원태인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점수차가 더 벌어지지 않게 가장 강력한 투수부터 준비시키는 게 맞았다. 플레이오프 중요한 역할을 했던 김윤수처럼. 송은범의 구위는 경기 감각을 회복한 KIA 강타선을 이겨낼 힘이 없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그 상황에서 송은범을 등판시킨 이유를 묻자 "원태인의 제구가 흔들리고, 경기 운영이 안됐다. 그래서 송은범과 좌완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 상대가 변우혁, 김태군 우타자들이라 송은범을 올렸다. 송은범이 준비가 잘 돼있었고, 광주에서도 내용이 좋았던 걸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승부처라고 생각해 김윤수를 준비시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김윤수는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송은범과 이승민이 몸을 풀고 있었다"고 밝혔다. 선발이 무너질 기미를 보이자, 정규시즌처럼 그 뒤에 롱릴리프 역할을 할 투수들부터 몸을 푼 것이다. 이렇게 참혹판 패배의 결과가 나오니, 너무 안일한 대처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