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은 23일 1·2차전이 모두 끝난 뒤 "정말 어제 8시 반부터 자기 직전까지 상황을 몇 가지로 나눠 계속 생각을 했다. 저쪽에서 번트가 나왔을 때 상황, 쳤을 때 상황, 그리고 기습 번트를 하는 상황 등을 생각해야 했다"면서 "솔직한 이야기로 처음에는 타자가 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군은 "우리가 나갈 투수(전상현)가 정해지고 나서 그래도 직구를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불펜에서 투수가 나오기 전 갑자기 기습번트를 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공이 멀리 가지 않고 앞에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공교롭게도 딱 그렇게 흘러갔다. 왠지 앞에 떨어질 것 같아서 그렇게 되면 나는 1루는 쳐다도 보지 않고 무조건 3루로 던진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상황이 온 것이다"고 신기하게 이야기했다.
실제 김영웅은 정석적인 번트 모션 대신 기습번트에 가깝게 번트를 댔고, 공은 멀리 가지 못하고 김태군 앞에 떨어졌다. 재빨리 이 공을 잡은 김태군은 직전 생각대로 1루는 쳐다 보지도 않고 곧바로 3루에 던져 2루 주자 르윈 디아즈를 잡아냈다. 삼성의 작전이 실패하고, 기가 꺾이고, 반대로 KIA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전상현과 김태군 배터리는 6회를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리고 7회 상대 연속 폭투와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은 끝에 5-1로 이겼다. 김태군의 생각대로, 모든 게 다 풀렸다.
어케 팀컬러가 작두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