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남 NC 단장은 이 감독에 대해 “NC에서 핵심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과 이후 다양한 코치 경험을 바탕으로 구단 이해도 가장 높았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고 팀이 지속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통화에서도 “정말 많은 분을 만났고 훌륭한 분들이 많았지만, 이 감독님이 가장 적합한 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부분이 구단이 생각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부분이 정말 많아서 좋은 쪽으로 많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단의 기조 자체가 선수들을 잘 뽑고, 잘 키워서 성적까지 내자는 건데 그런 부분에서 철학이 일치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감독 역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구단을 통한 부임 소감에서 “우리 팀은 젊고 가능성이 많다”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우리 팀이 강팀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런 가능성을 구단과 함께 현실로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감독 부임과 함께 데이터의 활용 또한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를 수집·생산하는 팀으로 손에 꼽힌다. 구단 측은 최근까지 차기 감독에 대해 “데이터를 토대로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분을 희망한다”고 밝혀왔다. NC는 이날 이 감독 선임을 알리는 자료에서도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야구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장기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일찌감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정작 선임 발표까지 이례적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 이 감독의 직전 소속팀인 LG가 최근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를 소화하면서 면접 등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LG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속도를 바짝 올렸지만, 한국시리즈가 바로 이어지면서 ‘D 데이’를 정하는데도 또 고민이 따랐다. 한국시리즈 경기 당일 발표는 최대한 피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초 경기가 없는 23일 발표가 유력하게 전망됐지만, 21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이어 22일까지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이후 일정까지 차례로 밀리자 더는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진 만큼 추가적인 코칭스태프 선임 작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접 과정에서 이미 코칭스태프 인선을 두고 구단과 이 감독 사이 폭넓은 소통이 이뤄졌다.
이 감독은 오는 24일 팀에 합류해 창원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훈련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