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허구연 시발아

1. 나는 외야 자리를 잡아서 갔다. 이 점에서 나의 불행이 많은 부분 설명되리라 믿는다

2. 5시 좀 넘어서 입장했는데 그때까지만해도 무등산이 보여서 경기를 할줄알았다. 머플러 부들부들 너무좋아... 인크 담요짱 외야라 어린이들이 담요를 망토처럼 째매고 무쟈게 뛰어다녔다 귀여워.... 

3. 6시부터 비가 슬슬 떨어졌다 시발 이때부터 살짝 좆됐어 나를 느꼈다 방수포를 펴길래 희망회로를 태웠다 (솔직히 각이 서도 직관가면 사람 마음이 그렇게 된다)

4. 방수포를 접고 행사세팅을 하고 다시 방수포를 펴고 다시접고 다시 행사세팅을 하고 이때부터 존나쎄했다 주변에서 그냥 방수포 위에서 행사하고 빨리 시작하라는 성토가 존나나왔다 그래도 어린이 동반 가족단위가 많아서 씨발소리는 안나왔다 이때까지는 아직 사람들의 마음에 따스함이 있었다

5. 행사 강행을 하길래 음씨발 뭐지 했다 그때쯤은 이미 음 달콤한 7만원짜리 머플러~ ㅇㅈㄹ 정신승리를 하고있었다(왕복 기차비만 7만원+) 엠씨 말이 길어질때마다 사람들이 빨리해... 그만해시발.... 그냥시작해... 이럴거면 그냥 6시반에 하지... 이런 말을 무쟈게 했다... 시구시타시포 소개멘트가 끝나기도전에 시구를 갈겨주신 김응용감독님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세요

6. 포시에하는 천응원은 진짜 멋있는거같다 외야에서보니까 양팀 대형현수막이 잘보여서 진짜 너무멋있었음 기아 상단 대형호랭이랑 역대 우승엠블럼 진짜 간지 쩔

7. 어차피 야구는 시작했고 다 젖었겠다 비맞으면서 응원 열심히함 외야 다 그랫다 애기들은 우비쓰고 여전히 돌아댕겼다 ㄱㅇㅇ.... 양팀 다 투수전에 너무 잘던졌고 안타도? 생각보다 나와서? 재밌게 보고있었다 5회 중반까지는....

8. 5회 공수교대즈음부터 비가 슬슬 많이오기 시작하더니 5회 말 중반쯤부터는 진짜 비가 존나많이왔다 슬슬 선수 걱정이 되더라 이거 되나 싶고... 사실 계속 비가와서 땅이 젖어있느라 선수들 주루도 되게 몸사리는거 느껴졌음 양팀다... 

9. 6회초에 홈런맞고 우울핑되서 하 1점만 더맞으면 걍 가자(어차피 기차시간때문에 중간에 일어나야했음) 하고있는데 갑자기 중단을? 때리더라 솔직히 1점 내자마자 콜드경기 되는줄알아서 이런시발장난하나!!!!! 했음 그때는 진짜 분위기 다 안좋았다 걍 이럴거 몰랐나? 초단기에 비구름 개컸는데... 솔직히 존나비와도 강행하려고 시작한거라 생각했음ㅅㅂ 근데 진짜 이도저도아니고 뭐하는거지? 싶었음 걍 빨리 튀는놈이 승자다 싶어서 사람들 더 몰리기 전에 빠르게 정리해서 농성역에서 전철타고 송정갔음 

10. 10시 쫌 넘어서 송정역 도착했는데 진짜 편의점도 다 닫았더라... 외야+비 콤보로 아무것도 못먹었는데ㅠ 엔제리너스에만 줄 짱길었음 유니폼 입은 사람들 다 개낡아있고 10시 반쯤부터는 앉을 의자도 없어서 서서 기다리는 분도 많았...ㅠㅠ 사가지고가서 못먹었던 홈런볼 하나 까먹고 집까지 실려갔다 집에 도착한 시간 1:40 씻고 5시간자고 지금 출근하고 월루차 기록남기는중 출근해서보니까 허구연 스박에서 콜라마셨다고? 하 시발 빗물이나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