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트레이너와 김광삼 투수코치가 뛰어나갔고, 얘기를 나누더니 교체됐다. 사실상의 자진 강판. 지면 끝나는 순간에서 1점차를 포기할 LG가 아니었다. 손주영이 괜찮다면, 손주영으로 그 이닝까지든 다음 이닝이든 버티며 동점 내지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투수 교체를 급하게 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손주영에 대해 "팔꿈치에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큰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바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흔히 팔꿈치가 찝힌다는 표현을 쓰는데, 통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대로 계속 던지면 크게 다칠 것 같이 불편한 감을 주는 상태인 것이다. 이럴 경우 어느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검진을 통해 팔꿈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LG의 시즌은 끝났지만, 손주영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 35인 훈련 명단에 이름이 포함됐다. 아마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KT와의 준플레이오프를 보며 손주영을 핵심으로 활용할 계획까지 세웠을지 모른다. 그만큼 투구 내용이 훌륭했다. 하지만 팔꿈치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대표팀 합류 여부마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은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안그래도 선발 요원이 없고, 특히 좌투수는 손주영, 최승용(두산), 곽도규 최지민(이상 KIA) 뿐인데 곽도규와 최지민은 불펜이고 최승용보다는 손주영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현실이었다. 국제 대회에서는 좌완 선발이 꼭 필요한 법. 과연 손주영이 이상 없이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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