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가 붉게 더 붉게 물드는 가을의 절정을 맞이하는 순간입니다.

정규 시즌에서 우승하고 한국시리즈에서 상대를 기다린다는 것은 새삼스럽지만 10개 팀 중에서 가장 많이 이겼다는 의미입니다. 가장 많은 승리와 기쁨의 끝에 도달한 정상의 자리에서 상대를 기다리면서 기아 타이거즈 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신가요?

144경기 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던 승리도, 밤을 지새우게 했던 패배도, 세상이 떠나갈 듯 환호했던 또는 세상이 무너질 듯 좌절했던 순간도, 희비가 엇갈렸던 1점도, 수없이 오갔던 공과 베이스 하나하나도 어느샌가 희미해집니다.

기쁨과 슬픔들은 겨우 1승, 1패 또는 1무로 남아버리지만 그 모든 순간과 감정은 기아 타이거즈가 1위라는 말 한 마디가 대신합니다. 그 분명한 사실만이 굳건한 믿음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남습니다.

이 하나만을 떠올리며 이제 눈을 뜨고 다시 승부할 시간입니다.

영원히 남을 에이스의 등번호도, 다시 불어오는 새로운 바람도, 꺾이지 않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친구도, 그리고 모든 선수들과 팬들도 기아 타이거즈 하나의 이름으로 나아가고 이기리라 믿습니다.

기아 타이거즈 팬분들의 환호와 열기 속에 광주가 밝게 빛나고 챔피언스필드가 붉게 타오를 내일에 승리와 영광의 마침표가 찍히기를 응원합니다.

김룡이 드림

₍๐◔ᴗ◔๐₎ꔪ
증랑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