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구자욱은 "제가 경기에 나가지 못하니 심장이 더 떨렸다"며 "지금은 빨리 무릎이 괜찮아져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열린 2차전에서 도루를 하다 무릎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구자욱은 이날 더그아웃에서 삼성의 응원단장으로 변신했다. 구자욱은 박진만 삼성 감독 옆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오늘 긴장이 너무 많이 돼서 감독님이랑 코치님 옆에 계속 같이 있었다"며 "경기 중 선수들에겐 '못 치는 건 못 치는 거고, 못 치더라도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자'는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8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의 솔로 홈런이 곧 결승타가 됐다.
구자욱은 "(강)민호 형이 계속 잘 안 맞았는데 오늘 칠 것 같았다. 민호 형이 칠 거라고 믿고 있었다"며 "민호 형이 시리즈 MVP인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 2015년 KS를 경험했던 구자욱은 9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향한 도전에 나선다. 당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두산 베어스에 1승4패를 기록, 통합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다.
구자욱은 "그때는 긴장도 너무 많이 됐고, 선배들을 따라가려고만 했다. 지금은 선수들이랑 함께 같이 해보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며 "2위에서 올라가는 만큼 더 패기 있는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치료에 전념하고, 빨리 괜찮아질 수 있도록 밤마다 얼음찜질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인터뷰 직후 라커룸 앞에서 강민호와 마주친 구자욱은 "한 번 가는 한국시리즈 우승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무릎이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우승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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