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팅 카운트에서 대부분 공이 백네트 뒤로 가는 파울이 나오더라."
지난 17일 일본 미야자키 사이토구장. 두산 베어스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한층 성장한 원석 발견에 미소를 지었다.
선발 김민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태호(21). 올해 19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 1순위'로 꼽힌 김택연의 인천고 2년 선배다. 동시에 2022년 1차지명으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윤태현과는 쌍둥이다. 윤태현은 우완 언더핸드 투수지만, 윤태호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
정교한 타격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일본팀과의 경기. 윤태호는 힘으로 눌렀다. 총 39개의 공을 던져 3이닝 동안 3안타 5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가 나왔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고루 섞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5㎞로 유지될 정도로 강한 공을 꾸준하게 던졌다.
이날 두산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마운드에서의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특히 2S 이후 직구 승부를 펼쳐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확실히 타자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4사구가 한 개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제구 또한 좋았다.
경기를 지켜본 두산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이 우수하더라. 공격적이 투구로 삼진을 잡았는데, 직구 구위와 무브먼트로 일본 타자를 압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전력과 수직 무브먼트가 좋은 투수인데, 배팅 카운트에서 대부분 백네트로 가는 파울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은 16일 야쿠르트전에서는 4대5로 패배했다. 김민규가 3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4사구 3개 5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가운데 윤태호가 3이닝 무실점을 막았고, 권휘와 조재영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에서는 박준영과 홍성호 장규빈이 홈런을 날렸다. 또한 전다민과 박지훈은 2안타 경기를 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