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펼치는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정해영은 "시상식을 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 타이틀도 좋지만 30세이브를 해서 기뻤다. 다치지 않았다면 더 많이 했을 것이다. 구속도 빨라지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 같았다.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오래갔다. 구단에서 잘 관리주셔서 복귀해서 보탬이 됐다"며 웃었다.
이어 "복귀 이후 10세이브. 세이브의 가치와 의미를 많이 느꼈던 한 해였다. 우승도 세이브왕도 전혀 생각 못했다. 다치기전에는 시즌 중반이어서 1위 경쟁하고 있었다. 다친후 타이틀 생각도 없었다. 우승까지 둘 다 할 줄은 몰랐는데 해서 기쁘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야 올시즌이 완성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피드업도 이루었지만 볼배합도 변화를 주었다. 상대가 직구를 노리고 들어왔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졌다. 직구 비율을 낮추고 슬라이더와 포크 비율을 올렸다. 타자를 상대하기 수월해졌지만 기본적으로 직구 구위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슬라이더와 포크의 효과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정해영도 차근차근 구위를 올리고 있다. "문제 없이 잘하고 있다. 휴식을 많이 취했다. 힘에서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구위가 좋아야 힘대힘으로 붙을 수 있다. (연습경기) 롯데전 구위는 좋았는데 2주만에 던진거라 로케이션이 잘안됐다. 연습경기를 통해 로케이젼 좋아질 것이다. 시리즈 시작하고 긴장이 되면 구위도 더 올라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시즌처럼만 하면서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 컨디션이 아주 좋다. 시리즈 마운드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 아빠가 네 번 우승하셨다. 나도 해야한다"며 자신했다. 아버지 정회열 전 수석코치는 해태선수 시절 네 차례(1991, 1993, 1996, 1997)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투수로 등장해 우승을 확정짓고 포효를 하겠다는 의지였다. 성공한다면 최고의 효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