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칭찬이 이어지는 동안 그라운드에서 덕아웃 쪽으로 남경호가 물통 가방을 끌고 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감독은 “그동안 막내였던 (함)덕주가 물통 담당 역할을 금방 벗어났다”는 농담을 던졌고, 어느 순간 함덕주가 잽싸게 달려가 남경호를 도와주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활짝 피어났다.
-2015년 4월 30일-
“우리 애기 남경호좀 불러 줄까라고 했지요.” 김태형 두산 감독(팀내 투수 중 막내인 함덕주가 연일 등판해 힘든 경기를 치르면서도 불펜으로 물을 나르고 있는 것을 보고 미안한 마음에 신인 남경호라도 있으면 일을 덜었을 것이라면서)
-2015년 5월 11일-
갑자기 쏠리는 시선에 당황해 하는 박치국을 바라 본 김 감독은 “빨리 막내 투수 한 명 1군에 올려야겠다. 곽빈이라도 어서…”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이내 “우리 팀 필승조가 물통 끌고 다니다 다치면 안되지”라고 덧붙였다. 박치국은 고졸 2년차, 곽빈은 고졸 신인이다.
잠시 후 김 감독은 곽빈 대신 유희관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막내가 하는 전통을 바꿔야겠다. 우리 팀 투수 조장님인 유희관 선수에게 물통 좀 담당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최고참급 선수가 솔선수범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뜻이다. 마냥 ‘막내=물통 담당’이 정답일 수는 없다.
김 감독은 “투수 조장님이 모범을 보이면 고마워서라도 유희관 선발 때는 경기 후반 박치국이 더 열심히 승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일리가 있다.
-2018년 7월 11일-
김 감독은 박신지를 언급하면서 “이제 박치국이 더 이상 물통당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잠시 후 박치국이 물통을 들고 나타났다. 김 감독이 “아직 왜 물통을 들고 다니냐”는 질문에 “오늘 막 올라왔는데 물통을 넘길 수 없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2018년 8월 9일-
-2020년11월20일-
나름 역사가 깊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