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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앞두고 구자욱이 인터뷰실에 들어서며 취재진과 마주했다. 다소 핼쑥해진 얼굴의 구자욱은 “지금 몸 상태는 괜찮아진 것 같다. 어제 경기 전부터 두통이 왔는데 최대한 쉬면서 경기했다. 몸이 안 좋다 보니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며 “원래 편두통이 있는 편이다. 팀에 피해를 줄까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구자욱은 “앞에서 (김)지찬이랑 (윤)정빈이가 편하게 칠 수 있게 출루를 해줬다. 편안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컨택을 해서 1점이라도 도망 가는 점수를 내려고 했다. 제가 좋아하는 코스에 들어와서 저도 모르게 홈런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라팍에서 가을야구 첫 승인데 내가 거기에 있어서 더 기분 좋았다. 제가 잘한 것보다는 수비도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덕아웃이든 그라운드 안이든 다들 집중해줬다.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했다”고 공을 돌렸다.
구자욱은 “걱정하실 정도로 몸 상태가 안 좋은 건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LG도 워낙 좋은 팀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까지 플레이해야 한다. 최대한 분위기를 잡아서 최소 경기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게 목표다. 그래야 우리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가 점점 굵어졌고, 결국 오후 4시47분 우천 취소 결정이 났다. 2차전은 15일로 하루 미뤄졌다. 구자욱으로선 하루 푹 쉬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