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선수단 상황을 슬쩍 전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2시 경기가 많았다. 낮 경기를 하다 보니 확실히 체력이 떨어진다. 회복이 만만치 않다. 6시30분 경기를 하면 좀 낫다. 힘들다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을 위해 야구장을 나갔는데 발이 너무 무겁더라. 신발끈을 더 조이고 나갔다. 확실히 낮 경기를 많이 하면 다르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지환은 1차전에서 홈런을 때렸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레예스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4-10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오지환의 방망이 자체는 나쁘지 않다. 알고 보니 그게 ‘안 좋아서’ 터진 홈런이다.
오지환은 “홈런도 운이 좋았을 뿐이다. 원래 배트에 안 맞았어야 했다. 난 속구 타이밍으로 나갔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그런데 맞아서 넘어갔다. 내가 타이밍이 늦었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내가 안 좋다는 의미다. 다른 타석에서도 다 속구 타이밍에 나갔는데, 늦어서 뜬공이 나왔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몰린 공이 들어왔다. 정타를 만들었는데 힘이 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그렇다. 힘드니까 늦다. 낮 경기가 계속되면서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2차전 우천 취소가 반갑다”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혈투’를 치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T를 만나 5차전까지 갔다.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이겼다. 4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패했다. 그리고 5차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에 왔다.
다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를 오후 2시에 했다. 야간경기에 익숙하다. 낮 경기가 만만치 않은 이유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체력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대구 원정경기인데 1차전이 일요일이라 또 낮 경기로 치렀다. 발이 무겁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을 정도다. 2차전 비가 오면서 하루 쉰다. 어느 때보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