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명의 선수 중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선수는 30명, 간절함으로 경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내야수 김규성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는 9월 27일 한화 원정에서 수비 도중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아쉬운 시즌 마무리였지만 김규성은 ‘역대급 공방전’으로 꼽힌 지난 8월 31일 삼성 원정에서 1루수로 나서 집중력 있는 수비로 승리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김규성은 “기회가 왔는데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연습할 때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더 집중해서 해야겠다는 느낌이 든다”며 “누구나 야구선수라면 한국시리즈를 뛰고 싶어 한다. 좋은 기회이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아프더라도 참고 해야 한다. 이빨로 막고 몸으로 막아서라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규성은 또 “큰 무대에서 홈스틸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홈을 들어왔을 때 그 기분을 잊지 못한다. 지금도 그 장면을 찾아본다. 팀 승리에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극적인 순간을 그렸다.
훈련 선수단에 ‘깜짝’ 합류한 루키 김두현은 “솔직히 예상 못 했는데 이렇게 훈련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박찬호 선배한테 많이 배우고 있다. 끝까지 훈련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야에서는 박정우가 ‘무념무상’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큰 경기에서 수비가 중요한 만큼 김호령의 역할이 기대됐지만 복사근 부상을 당해 한국시리즈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만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박정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9월 30일 NC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는 프로 첫 3안타를 기록, 타석에서도 눈길을 끌었었다.
박정우는 “우승팀 일원으로 훈련하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한다는 게 영광스럽다. 꼭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한국시리즈 생각이 간절하다. 온몸을 다해서 얼굴에 공이 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경기를 뛸 준비는 됐다”면서도 “간절하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생각 없이 그냥 주어진 상황에 맞춰 훈련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연습경기에서 내 장점을 어필하도록 하겠다. 최선을 다하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가지고 있는 게 워낙 좋은 선수다. 긴장만 안 하면 된다”며 ‘주장’ 나성범이 기대를 한 투수 김도현도 간절함을 가지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김도현은 “똑같이 시즌 하는 것처럼 잘 준비하고 있다. 느낌은 좋다. 아직 한국시리즈 실감은 안 난다. 엔트리에 내 이름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들어가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며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쉴 때 쉬고, 훈련할 때 훈련하게 하는 분위기다. 거리낌 없이 분위기라서 좋다. 꼭 엔트리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