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에 대한 특별한 대우는 또 있었다. 한화는 지난 9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신인선수 소개를 가졌다. 올해 한화에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경기 전에는 특별한 시구 행사도 있었다. 신인들이 공을 던지고, 선배들이 공을 받은 것이다. 정우주의 짝은 한화의 에이스이자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류현진이었다. 정우주에게는 특별한 영예였다.
정우주도 이에 대해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막상 그라운드에 올라가니 류현진이 공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우주는 "직접 포수처럼 앉으셔서까지 받으셨다. 뒤로 넘길 뻔했는데 류현진 선배님께서 잘 대주셔서 편하게 던진 것 같다"고 감격했다. 정우주는 이어 "세게 던지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웃어보였다.
한화는 팀의 미래로 불리는 문동주 김서현에게 계약금 5억 원을 줬고, 정우주도 이 금액을 똑같이 줬다.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세 선수가 보여줄 강속구의 향연도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KBO리그 최고 구속을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문동주의 올해 최고 구속은 시속 160.6㎞, 김서현은 159.8㎞였다. 모두 160㎞이다.
정우주 또한 160㎞ 유망주다. 체구가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유연하기에 공에 힘을 실어 때릴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배 당시 프로가 쓰는 인천SSG랜더스필드 트랙맨 장비에 잡힌 구속도 156㎞까지 나왔다. 프로에서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가 160㎞ 트리오를 뽐내며 마운드 리빌딩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