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문동주(한화)처럼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다. 올해 전반기 부진했던 문동주는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치를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오른 어깨에 통증을 느껴 그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는 한화의 시즌 막판 5강 도전 동력을 약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문동주의 경우는 시즌 종료까지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진하던 상황이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여전히 전력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는 문동주가 대회를 앞두고 100% 컨디션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대표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 이번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최지훈(SSG) 또한 시즌 막판 허벅지를 다쳤고, 정규시즌 마지막 일정에 복귀하기는 했으나 주전으로 나가지 못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역시 부상이 대표팀 승선을 막은 케이스로 풀이된다. 선발을 장담할 수는 없었으나 손성빈(롯데) 또한 시즌 뒤 수술이 예고된 경우로 35인 훈련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반대로 소형준(kt)은 팔꿈치 부상 후 어느 정도 구위가 회복세를 보였기에 이번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한 선수도 보인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국내 유격수 중 가장 강력한 펀치력을 보여준 이재현(삼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젊음, 그리고 좋은 기량이라는 측면에서 대표팀 선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았으나 유격수 포지션에 김주원 박성한이 있었다. 박성한은 올 시즌 공·수에서 가장 고른 기량을 보여준 유격수 중 하나고, 김주원은 후반기 페이스가 좋은데다 대표팀에서도 검증이 된 수비력을 가지고 있었다.
엔트리 구성상 유격수를 세 명 뽑아가기는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아쉽지만 다음에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는 자원이고, 만약 유격수 쪽에서 부상 등 결원이 생긴다면 1순위 대체 자원이라 막판 반전이 있을 수 있다. 올해 골든글러브에 도전하는 박찬호(KIA) 또한 비슷한 경우로 풀이된다.
항저우 대표팀에서 중심타자로 활약했던 노시환(한화)의 제외도 관심을 모은다. 시즌 막판 잔부상이 있기는 했지만 경기 출전에 큰 지장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부상이 결정적인 사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3루에는 김도영 문보경이 있지만, 노시환은 지명타자 등 다른 포지션에서 활용이 가능하기에 다소 의외라는 지적도 있다.
35명의 선수들은 23일 소집된다. 24일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그 일정이 다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보고 28인 최종 엔트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일과 2일에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평가전도 가질 예정이다. 이후 8일 출국해 현지 적응 시간을 가진 뒤 13일 대만과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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