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투수들이 필요하다. 오승환의 엔트리 합류도 생각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은 올해 세이브왕 경쟁을 벌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후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져 허덕였다. 체력 저하가 뚜렷했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부여해봤으나 구위 회복이 더뎠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8일 "오승환은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출전하기 쉽지 않게 됐다. 우리가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해서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그때 다시 선수의 몸 상태나 구위를 체크해볼 생각이다"며 오승환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못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박진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구위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구위가 조금 미치지 못하더라도 제구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위가 떨어지더라도 경험만 봤을 때 오승환은 삼성의 어떤 투수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뛴 14시즌 동안 726경기 794⅔이닝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29경기 42이닝 2승 1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의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 이미 플레이오프 야수진 구상은 어느 정도 끝난 상태지만, 투수 엔트리는 고심이 깊다. 과연 삼성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